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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식축구 역사 탐방(7)

1947년 봄날의 꿈 하와이 원정

1947년 2월 조선 미식축구협회는 미국에서 전경무 회장으로부터 보낸 하나의 전문을 받았다. 런던 올림픽 출전을 위해 미국을 방문 중이던 전회장이 하와이에서 보낸 것으로 “금년 12월에 한국대표팀을 하와이 초얼 할 예정이니 원정을 준비 하십시오” 라는 내용이었다. 갑자기 소집된 협회 임원들은 어리둥절할 뿐 아니라 “무슨 꿈나라에서 소식이 온 것 같았다”고 당시의 선배님들은 말씀하셨다. 당시 미국을 간다는 이야기는 요즈음 미국에 가는 것과는 완전 차원이 다르다. 마치 별나라를 가는 것과 같은 것이었을 것이다.

미식축구 강습회 공고 동아일보

선수 모집공고와 동시에 훈련개시
얼마 후에 동아일보에서 이 소식을 듣고 3월 4일에 보도를 하였는데 다음은 이와 관련한 기사 내용이다.
“ 미식축구협회에서는 지난 12월 주둔 미군과 대전하야 한 개의 터치•따운 차로 석패한 후 미국 내의 기술과 전술을 연구 경험 코져 방금 재미체재 중인 동협회원 전경무씨의 주선으로 금년 말 하와이에 원정할 계획을 세우고 있다고 한다. 그리고 금년도 사업계획을 다음과 같이 결정하는 동시에 신입회원을 모집한다고 한다.
- 2월 28일부터 3개월간 실내 강습
- 7월 18일 하계 강습
- 9월11일 주조선 각 부대(주한 미군)와 전초전
- 10월 조선올림픽 모의 게임 - 11월 말
- 전 조선군대 전미군 대항전 -
12월 초 하와이원정
신인모집요강 - 체중 18관(67.5kg) 이상 - 신장 5척 7촌 이상 - 야구, 축구, 농구, 럭비, 육상 등에 소질이 다분히 있는 자로 중등(고교) 졸업 정도의 청년 및 학생"
여기에서 모의 게임이란 전국 체전 시범 경기를 말한다.

동아일보 3월11일자에 의하면 미식축구 강습회 공고가 나와 있다. 3월 12일부터 31일까지 매일 오후 5시에서 6시까지 하는 것으로 되어있다.

하와이원정기사 47년 3월 동아일보

전경무 회장 고향 하와이에서 한국 미식축구팀 초청장 발송
1947년 새해에 들어 전경무 회장은 고향 하와이를 들린 후에 미국으로 가게 된다. 방미 목적은 국제 IOC부위원장이며 그 당시 국제체육과 관련하여 최고의 실세인 미국 IOC위원인 애버리 브런디지를 만나기 위함이었다. 전회장인은 당신이 자랐던 하와이에서 우리 미식축구를 이야기를 했으며 물론 지난번 한미전도 함께 이야기를 하셨을 것은 당연하다 하겠다.
그리고 그 자리에서 하와이 동포들로 부터 조선 팀의 하와이원정에 대한 확약을 받았다. 물론 1900년 전후에 거의 노예 상태로 이민을 와서 이제 자리를 잡고 독립된 한국의 미식축구 팀을 초청한다는 것은 하와이 교민들에게는 하나의 자부심이었을 것이다.
그 즉시 전회장님은 조선미식축구협회에 전문을 띄웠던 것이다.

협회 정기총회 공고 조선일보 46년12월 21일보도

차상달씨 부회장 영입
이에 앞서서 조선 미식축구협회는 1946년 12월에 22일 조선여행사에서 제 1회 정기 총회를 열고, 여기에서 차상달씨를 부회장으로 영입한다.
차상달 부회장은 협회창립 시에는 보이지 않던 분이다. 그러나 이달(12월) 초에 열렸던 한미전의 대회 부회장으로 활동을 하셨는데 이 때부터 미식축구 협회와 관련을 가진 것이 아닌가한다.
그리고 전경무회장님은 당시 국내외적으로 바쁘셨기 때문에 대리인으로 차부회장님을 선정하신 것 같다.

전회장 미국 IOC위원 브런디지로 부터 런던올림픽 참가 약속 받다.
미국여행이라는 것이 요즘처럼 12시간이면 되는 것이 아니고 일단 군용기 편으로, 또는 배편으로 일본으로 간 후에 일본에서 배를 타고 하와이를 거쳐 샌프란시스코나 LA에 도착하게 되는 것이 일반적인 미국행 코스가 된다.
따라서 미국에 갈 경우 보통 가는데 한 달 정도, 물론 오는데도 한 달 정도 걸리는 것이 보통이었다.
다행히 전회장님은 방미 기간 중에 브런디지를 만나 한국이 아직은 독립국이 아니지만 런던 올림픽에 참가가 가능하다는 약속을 받았고 무척 기분이 좋아지셨다.

그리고 그해 6월 10일부터 스웨덴 스톡홀롬에서 열리는 IOC총회에 초청도 받으셨고 그 총회에서 IOC에 가입을 하라는 권유도 받아 들였다. 매우 기분이 흡족하셨다.

전경무회장 귀국소식 조선일보

귀국 후 스웨덴 IOC 총회 준비로 바쁘셨던 전경무회장
3월 14일 배편으로 미국 샌프란시스코를 떠나 3월 말에 일본 동경에 도착한 후, 4월 4일에 다시 배편으로 인천항에 도착한 전회장님은 한국의 런던 올림픽 출전 때문에 무척 바빴지만 협회만은 꼭 챙기셨고 특히 신인선수 발굴에 가장 역점을 두셨다고 하신다. 로 부터는 런던 올림픽 출전을 하려면 참가하려는 종목이 산하 국제연맹에 가입을 하라는 당부를 받았다. 당시의 각 경기단체들은 이러한 절차를 잘 모르기 때문에 가입절차에 대한 지도에 어려움이 많았다고 한다.

다시 전회장님은 5월 30일 올림픽 참가 관련 서류를 가지고 미 군용기 C-54 편으로 여의도공항에서 출국하신다.
6월 10일 스톡홀롬에서 열리는 IOC 총회에 참석하기 위함이었다. 그러나 이 날은 모든 우리 미식축구인들의 희망이 물거품이 되던 날이었다.

인용 자료:
(1) 동아일보: 1947년 3월 4일 화와이 원정기사
(2) 조선일보: 1946년 12월 20일, 1947년 3월 30일, 1947년 5월 30일
(3) 대한체육회 국제 스포츠 정보
(4) 대한민국 건국사/대한체육회
(5) 개인면담자료: 미식축구원로 생전의 장박, 주원복, 전이락님들과 대화 중에서